닥종이 인형 작가 김영희 씨가 일흔이 됐다.
첫 남편과 사별하고 세 아이를 데리고
열네 살 연하의 독일인 남편 토마스를 따라 독일행을 감행한 후의 삶을 담은
첫 번째 에세이집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를 내놓은 지도 20년이 흘렀다.
20년간 그는 철부지
남편의 아내이자 유진, 윤수, 장수, 봄누리, 프란츠 이렇게 다섯 아이의 엄마로,
닥종이 인형 작가이면서 베스트셀러 저자로 쉴 틈 없이
달려왔다.
그새 그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평생 서로 사랑할 것 같았던 남편과 결별했고
엄마의 손길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았던
아이들은 장성해 결혼하고 부모가 됐다.
그는 일흔을 맞아 최근 펴낸 에세이집 '엄마를 졸업하다'(샘터 펴냄)에서
황혼을 맞으며 다시 '여자'로 돌아간 기쁨과 자유를 노래한다.
에세이집 출간과 함께
11월 23일부터 12월 25일까지 부산시 온천1동 수가화랑에서
'김영희 회화와 종이조형전'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