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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1 11:07

엄마의 소풍

조회 수 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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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에게 가장 행복했던 때는 아마도 갓시집 왔을 무렵이었나 봅니다.
조금씩 지난 시절의 기억이 지워지고,
시공간 개념이 자주 사라지는 엄마때문에 딸들이 지쳐갈 무렵..
'김구지'에 갔다왔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분명 낮잠을 주무시다 꿈을 꾸셨을 테지만
엄마가 피난오기 전 신혼시절에 사시던
황해도 동강의 옛 동네를 실제 갔다왔다고 끝끝내 우기시는 겁니다.

 

어느 날은 놀라서 토끼눈이 된 얼굴로
'김구지에 갔더니 큰물이 들어서 다 싹 쓸려가고 아무도 없어..'
하시며 걱정을 크게 하셨고,
어느 날은 신이 난 얼굴로 소풍갔다 온 어린아이처럼 말씀하셨습니다.
'날 예뻐해주던 이모할머니도 만났고, 아무개 엄마도 있었고, 아무개 언니도 있었고..'


엄마,
아무쪼록 나쁜 기억들은 모두 잊으시고
소풍날처럼 즐거웠던 기억만 오래오래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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