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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1 21:15

더 열심히 해야지..

조회 수 2665

작년 가을의 일이지만

아직도 그 일을 생각할 때면

어처구니없고 은근히 화가나는 일이 있다.

 

인터넷을 여기저기 떠돌다가 우연히..  

나는 어느 미술 관련 싸이트에서 김영희씨의 작품에 관한 평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건 글을 올린 사람이 직접 쓴 게 아니었고

링크를 따라 간 곳은 어느 개인의 블로그였다.

독일에서 미술사학 공부를 하며 박사논문을 쓰는 분의 블로그였는데

자기가 주목하는 작가라면서 김영희씨의 도록을 보며 느낀 점을 써 놓은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미술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분의 글이기에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글을 읽어나가는데

여러 작품사진들 중에서 내눈을 의심케 하는 사진이 두장 올라와 있는게 아닌가?

그것은 분명.. 국내에서 활동하는 닥종이인형작가의 작품이고

한눈에 김영희씨의 작품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도
그 분은 그게 김영희씨의 작품이라며 김영희씨의 다른 작품 사진들과 함께 올려놓은 것이다.

닥종이인형을 아예 모르는 일반인도 아니고

그래도 미술을 공부하는 분인데

쉽게 '닥종이인형 = 김영희씨 작품' 으로 단정하는 실수를 한다는게 너무 어처구니 없었다.

그래서 내 나름에는 그 분의 자존심도 세워주고 잘못도 고칠겸..

덧글로 잘못임을 지적하며 다른 사람들은 덧글을 볼 수 없게 자물통을 채워놓았는데..

되돌아온 대답은 ..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김영희씨의 작품으로 그 사진이 나와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미술전공하는 분도 자기의 글을 보고 아무말씀도 안했다며

오희려 놀라워하며 정말 김영희씨의 작품이 아니라면 누구의 작품이냐고 되물었다.

 

물론 미술을 전공한다고 모든 작품에 대해 누구의 것인지 다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확연히 풍이 다른 작품을

단순히 닥종이인형 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걸 김영희씨의 작품이라고 하다니!!

애석하게도.. 나 또한 그 작품이 정확히 어느분 작품인지 꼬집어 알려 줄 수가 없는데다가..

(분명.. 전에 누군가의 작품도록에서 봤지만 그저 그렇고 그런 습작 정도의 작품이라 기억이 희미한 ..) 

그 작품이 다른 사람의 작품이라 해도 글 내용과는 별 상관이 없는 상황이라

그냥 '작자미상'으로 해 주는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해가 바뀌고 여러달이 지났건만 아직 그대로인 걸 보면 .. 고칠 생각이 없는거 같다.

미술을 공부하는 분이 올린 사진이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훨씬 더 신빙성있게 보여질텐데..

고쳐지지 않는 걸 보면.. 참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런 걸 보면 인터넷에는 얼마나 많은 잘못된 정보가 떠 돌고 있을지 짐작이 안간다....

 

나도 이제 닥종이인형을 만든지  햇수로 9년이 되어간다.

해가 갈 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작업이기에

매해 여는 그룹전에 한,두 작품 출품하기도 버겁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밖에..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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