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종류

by 밤이슬 posted Jun 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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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슬을 맞으며 다니는 사람들은 흔적에 대해서

전문가들이에요.

흔적은 남기기보다 지우는 데 강하죠.

흔적은 곧 자신의 존재들 드러나게 하고,

그것이 심해지면 결국 자신의 존재를 없애버리니까요.

그래서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존재들 밝히 드러내지만,

아주 일부는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아니할 수 없어 흔적을 남기기도 하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호기심이라는 걸 보태놓으니까요.


존재를  드러내고 싶지 않으며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감동이 무딘 것은 아닙니다.

이곳에서 신선하면서도 기대가되는 감동을 받습니다.

밤이슬 밟으며 올 때마다

새로 훔쳐가거나,

아님 차마 그냥 두고 가더라도 진한 감동은 묻혀 갈

꺼리를 기대합니다.

이젠 소리소문없이, 흔적도 없이 왔다 가려다가,

"흔적남기기!!"라 꾸짖는 소리가 들려...

이리 지저분한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